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어를 긴장시키고 그 위상을 흔들리게 했던 넷스케이프(Netscape)의 위협이 다시 시작되고 있다.
소프트웨어 전문가들은 웹 설계 분야의 혁신으로 인해 인터넷 기반 응용 프로그램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그 중 가장 앞선 기술들은 전력 및 효율성 면에서 데스크톱 응용 프로그램과 가히 필적할 만 하다고 평했다. 이것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PC의 운영체제에 상관 없이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는 보다 광범위한 플랫폼을 제공해 준다.
이러한 새로운 진화의 증거는 최근 들어 여러 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그 예로 구글의 온라인 지도와 지메일(Gmail) 서비스, 아마존의 A9 검색엔진, 넷플릭스의 DVD 대여서비스 플랫폼 등을 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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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AX로 구현한 넷플릭스 홈페이지 |
이들은 모두 AJAX(asynchronous Java-Script and XML)라는 새로운 웹 개발 기법을 이용함으로써 웹 어플리케이션 분야의 새로운 길을 열고 있다. AJAX는 웹 페이지에서 일어나는 데이터 교환 방식을 발전시켰고, 기존 데스크탑 PC의 응용 프로그램에 대적할 만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사용자들은 이것의 근본적인 차이를 느낄 것이다. 진짜 응용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할 것이다”라고 오렐리 미디어(O'Reilly Media)의 기술 담당인 라엘 돈페스트(Rael Dornfest)는 말했다.
AJAX는 새로운 데이터를 불러오려면 전체 페이지를 다시 불러와야 했던 기존의 웹 인터페이스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AJAX는 새로운 페이지를 불러올 필요 없이 필요한 데이터만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지금까지 사용해 온 웹 인터페이스의 불편함이 해소될 날이 머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웹 개발자들은 프로그램 개발시 다양한 언어로 만들어야 하는 부담을 덜기 위해 AJAX 코드 라이브러리 등을 만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조차 자신들의 윈도우 운영체제의 지위를 빼앗기지 않으려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의 흐름에 동참했다. 최근 발표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자체적인 AJAX 툴인 아틀라스(Atlas)를 개발, MS의 ASP.NET 기술 기반의 웹사이트 개발자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한다.
AJAX로 구현된 최고의 작품은 구글의 지도 검색 서비스일 것이다. 구글 지도의 기발하고도 놀라운 서비스 방식은 지난 2월 웹 개발자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 AJAX라는 용어는 컨설팅 업체 어댑티브 패스(Adaptive Path)의 공동설립자인 제시 제임스 게럿(Jesse James Garrett)의 에세이에서 처음 등장했다.
인터뷰에서 그는 “AJAX가 유행하는 현상은 사람들이 웹을 제대로 이용하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웹이 소프트웨어 어플리케이션 도구의 하나로 자리를 잡아가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게럿에 따르면, 초기의 웹 어플리케이션 설계자들은 데스크탑 프로그램을 모델로 삼고 브라우저에 맞춰 개발했다. 하지만 지난해 개시한 구글의 지메일을 계기로 게럿을 비롯한 많은 개발자들에게 웹 어플리케이션의 새로운 가능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메일의 사용자 환경은 1999년에 모든 개발이 끝났다고 모두들 생각했다” 게럿이 말했다. “그런데 구글이 5년 후 ‘아직 할 것이 남아있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것도 단지 브라우저에 기반한 기술만을 바탕으로 모두 이루어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JAX 신화에 동참하고 싶어하지만, 사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MS 윈도우 운영체제를 한단계 높이는 것이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 환경 개발 도구인 윈도우 프리젠테이션 파운데이션(Windows Presentation Foundation, 코드네임 아발론)을 지난 주 출시한 윈도우 비스타(Vista)의 테스트 버전에 포함시켰다. 윈도우 비스타는 윈도우 XP차기 버전의 명칭이다.
MS판 AJAX라고 볼 수 있는 아틀라스는 9월에 열리는 MS의 개발자 컨퍼런스 전까지 공개되지 않을 예정이다.
인터넷 익스플로어에서 XMLHttpRequest 함수와 최초의 AJAX 어플리케이션을 1990년대 후반에 개발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는 AJAX의 토대를 만든 것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 담당자 포레스트 키(Forest Key)에 의하면 어플리케이션의 미래는 데스크탑에 달려 있다.
그는 “AJAX는 덜 비싼 HTML 개발이라는 측면에서 분명 발전을 이루었지만, 아직 모든 면에서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앞으로 보여줄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키는 “우리는 브라우저 기반의 표준화된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아틀라스 기술은 그래서 존재하며, AJAX는 단순한 기술에 불과해질 것”이며, “출중하고 뛰어난 것, 영화적 수준의 사용자 환경을 기대하고 있는 사용자들은 더욱 앞선 기술을 찾게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윈도우 프리젠테이션 파운데이션이 추구하는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비스타에는 데스트탑과 웹에서 모두 사용 가능하고, 강력하고 독창적인 개발 도구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수익성과 합리성이 결여된 인터페이스의 유행은 잠재울 수 있다는 게 키의 생각이다.
“5년 앞을 본다면, 소비자와 기업 고객들은 풍부하고 활용도 높은 어플리케이션을 찾게 될 것임을 알 것이다” 전문가들은 AJAX로 인해 데스크톱 어플리케이션들이 무용지물이 되는 일은 없을 거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AJAX는 독립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플랫폼으로서 웹에서 살아 남았다.
오렐리의 돈페스트는 “웹으로 옮겨가면서 내내 고생했던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손상을 없애는 데에는 긴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라면서 “지금은 사람들이 (AJAX 어플리케이션에 대해) 별로 놀랄만한 것이 없는 평이한 것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AJAX가 ‘기대한 만큼을 보여준다’라고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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