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은 지금 『블루오션···」 탐독 중" 지난 2. 25(금) 매일경제 A9면 기사의 제목이다. "어떤 책일까?" 이 기사를 접한 사람들이 가지게 되는 질문일 것이다. 『블루오션 스트레티지(Blue Ocean Strategy)」는 프랑스 인시아드(INSEAD) 경영대학원의 김위찬(W. Chan Kim) 교수와 그의 프랑스인 동료인 르네 마보안(Renee Mauborgne) 교수가 공동으로 집필한 책으로 혁신 관련 경영전략론이다.
이 책은 하버드 경영대학원 출판사(HBSP) 역사상 최다 언어 번역 기록을 세운 책으로 알려져 있으며, 세계 최대 온라인서점 아마존닷컴에서도 지난 4개월 동안 9만여 권의 선주문을 받은 것으로 집계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책은 '미답의 시장 영역 창출과 경쟁에서 자유로워지는 전략'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산업혁명이후 기업이라는 사회현상이 나타난 이래 많은 기업이 일어났고 사라져 갔으며 변화의 속도가 빨라진 현대에는 기업의 흥망의 속도 역시 빨라졌다. "왜 어떤 기업은 다른 기업에 비하여 높은 성과를 내고, 번영을 지속하는가?" 저자들은 기업의 성공과 지속적인 번영에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고 한다.
☞ 푸른 바다와 붉은 바다
'푸른 바다'란 '붉은 바다'에 대비되는 개념이다. '붉은 바다'는 오늘날 흔히 존재하는 대부분의 시장을 상징하는 것으로서, 이곳에서 기업은 경쟁사의 고객을 뺏어 오기위하여 경쟁하고 경쟁이 치열해 질수록 상호출혈을 불러 바닷물이 붉은 빛으로 물들게 된다. 이에 반하여 '푸른 바다'는 경쟁이 없는 새로운 시장으로, 기업 스스로 시장과 고객을 창조해 나가는 경우이다. 기업은 경쟁에서 자유롭게 상당기간 대규모의 고객을 확보하고 고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
☞ 푸른 바다로 가는 이정표
'푸른 바다'를 만든 기업의 공통점은 가치혁신(value innovation) 이다. '붉은 바다'의 기업이 경쟁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구사하는 전략은 고객가치를 높이거나 비용을 낮추는 것으로서, 양자는 동시에 추구될 수 없지만, '푸른 바다'를 만들어 성공하는 기업은 그림에서 나타나는 것과 같이 고객가치(buyer value)는 높이는 동시에 비용은 낮추는 가치혁신을 구현한다고 한다.
기존 산업내의 경쟁의 논리를 벗어나서 버릴 것을 버림으로써 가격을 낮추고, 기존 경쟁논리에서 다루지 못하는 분야에 새롭게 고객의 가치를 만들어서 가치혁신을 실현하면 새로운 '푸른 바다'가 열리는 것이다.
♧ 책 속에서 사례 1 : '태양의 서커스'
미답의 '푸른 바다'에서 풍요를 누리는 사례의 하나가 Cirque du Soleil(쎄르끄 뒤 쏠레이/ 태양의 서커스)이다. 거리 공연자들이 1984년 설립한 "세르끄"는 서커스 산업 쇠락기에 타 기업이 줄어드는 관객을 대상으로 심각한 출혈경쟁에 몰두하고 있을 때, "서커스 재창조(reinvent)"의 기치 아래 서커스에 무대예술을 접목하였다.
전통적 서커스에서는 필수적인 것으로 간주되었지만 고비용에 비해 실질적인 수익창출에 효과가 없는 동물공연이나 일류 연기자 등을 없앴다. 그 대신 오페라, 발레 등 무대예술의 기법을 도입하고 지적 긴장감을 높였으며 공연의 주제별로 스토리를 부여하였다.
세르끄는 성인고객 대상의 새로운 서커스 공연의 '푸른 바다'를 만들어 불과 20년 만에 세계 제1의 서커스 공연단이 100년간 벌어들인 수입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고 있다.
♧ 책 속에서 사례 2 : 포드사의 1908년 'T 모델'
포드(Ford)사는 마차가 일반적인 교통수단이었으며, 자동차는 부의 상징으로서 제한된 소수만 이용하던 상황에서 마차와 고급자동차의 장점을 구현하는 'T 모델'을 개발하여 '푸른 바다'를 창조하였다.
1908년경 미국에 500여개의 자동차제조 회사가 있었으나, 모두 소수의 부자들을 대상으로 고급차만을 생산하였다. 마차의 가격이 $400일때, 자동차는 약 $1,500에 달하였다.
더구나 자동차는 험한 길 또는 궂은 날씨에 사용하기 적합하지 않았고, 수리나 유지비용도 마차에 비해 많이 들었다. 포드사는 마차와 자동차의 중간 제품에 해당하는 개념의 'T 모델'을 개발하여 저렴한 가격($850, 나중에 $290)으로 판매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점유율을 확대 (1908년 9%, 1921년 61%)하는데 성공하였다.
저자는 기술진전과 세계화로 치열해지는 경쟁의 '붉은 바다'를 벗어나 경쟁 없는 '푸른 바다'를 만들고 그 안에서 성공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그러면 혁신이 상시화 된 행정현실에 처한 우리 공직자의 '푸른 바다'는 어디에 있고 그 곳에 이르는 방법은 무엇인가?
새로운 행정수요를 파악하고 적기에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정부의 효율과 국민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공직자의 사명이라면, 그 길을 찾아나서는 것을 마다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이 혁신의 길을 걷는 공직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줄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찾으려는 자세와 열정에 따라 얻어지는 것이 다르리라는 것은 분명한 것으로 생각된다.
출처 : '혁신의창 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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