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가상화 SW 젠「리눅스 이은 제2의 성공작?」 |
Stephen Shankland (CNET News.com) |
2005/02/22 원문보기 |
불과 몇 달 사이에 오픈소스 기반 가상화 소프트웨어인 젠(Xen)이 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끌고 있다. 게다가 IBM, HP, 인텔 등 대형 컴퓨터 업체들도 속속 후원 의사를 발표하고 있다. 단일 컴퓨터에서 여러 운영체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젠은 한 컴퓨터에서 최대한의 업무 생산성을 끌어낼 수 있는, 유용한 프로그램이다. 이 기술은 현존하는 고성능 서버에서는 거의 보편화돼 있긴 하지만 대다수 일반 시스템에서는 EMC의 자회사로 편입된 VM웨어의 플렛폼별 가상머신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야만 이와 같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최근 개최된 리눅스 월드 컨퍼런스에서는 HP, 썬 마이크로시스템즈, 노벨, 레드햇, 인텔, AMD 등 수많은 회사들이 지지 서명을 한다던가 프로그래밍이나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지원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젠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여기에 수십년간 가상화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누려왔던 IBM이 포함돼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다. 노벨의 수세 리눅스 연구 개발 담당 부사장 크리스 슐래거는 “두세달 전에는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러나 이젠 리눅스의 활용도에 크나큰 변화가 생길 것이다”라고 단언했다. 이런 변화는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세상이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를 시사하고 있다. 한 프로젝트가 여러 참여자들의 연쇄적인 협력을 유도해낼 수 있으며 이것이 제대로 작동되기만 한다면 리눅스처럼 단일하면서 급진전되는 대형 프로젝트로 재탄생되는 것이다. 호환성이 결여되고 상호 경쟁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과는 정반대인 경우다. 일루미나타의 애널리스트 고든 하프는 “오픈소스 커뮤니티가 결국 상호이질감을 극복하고 가상화 프로그램에 대한 단일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 마치 2명의 군사밖에 없는 12개 파벌이 전쟁을 벌이는 것처럼 우스꽝스러운 양상과는 180도 다른 이런 노력은 실질적인 결과물을 탄생시킬 것이다”라고 지지를 보냈다. 젠소스(XenSource)의 프로젝트 리더이자 창설자인 이안 프랫은 젠이 영국 캠프리지 대학에서 3년 전에 시작됐다고 밝혔다. 젠소스는 젠의 초창기 개발과 지원을 진행했으며 이제는 젠을 컴퓨터의 표준 기능으로 자리잡게 하려 노력중이다. 그는 “우선 리눅스에 널리 사용되는 것이 첫번째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유일한 단점 '운영체제 수정', 신기술로 극복 가능 컴퓨터를 여러 조각으로 나눠 쓴다는 목표를 가진 프로그램들은 가상화라는 개념의 접근방식을 사용한다. 이것은 실제 하드웨어와 동일하게 작동하는 소프트웨어 상에서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지칭한다. VM웨어의 경우 이런 기능을 하는 소프트웨어를 가상머신이라고 부른다. VM웨어와 젠의 차이점은 VMWare의 경우 완전히 하드웨어와 똑같이 작동함으로써 이론적으로는 가상머신 상에서 어떤 운영체제도 수정하지 않고도 작동될 수 있는 반면 젠은 시스템에 부담을 덜 주는 대신 운영체제를 수정해야 하는 반가상화(Paravirtualization)이란 개념을 쓴다는 것이다. 프렛은 반가상화를 쓰면 빠른 성능을 얻을 수 있지만 운영체제 수정이 필수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상위레벨의 소프트웨어는 수정할 필요가 없다고 그는 덧붙인다. 그러나 프렛에 따르면 운영체제 수정 또한 올해 공개될 인텔의 밴더풀(Vanderpool)이나 VT 기술을 적용할 경우 필요하지 않게 된다. 이럴 경우 수정된 운영체제보다는 느리지만 아무튼 운영체제를 필수적으로 수정하지 않아도 젠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즉 오픈소스 프로그래머들이 윈도우 운영체제 자체를 건드릴 필요 없이-사실 건드릴 수도 없다-젠 상에서 윈도우를 구동할 수 있게 된다. 이와 유사하게 쓰일 수 있는 플렉스86(Plex86)과 유저모드 리눅스는 젠의 경쟁 상대로서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특히 유저모드 리눅스는 노벨의 수세 리눅스 최신버젼에 포함돼 있지만 계속 유지될 것 같지는 않다. “유저모드 리눅스는 거의 사장된 거나 마찬가지다”라고 슈래거는 말했다. 수세 리눅스의 전무인 마커스 렉스는 노벨이 유저모드 리눅스를 관리하기 위해 개발한 툴은 젠을 제어하는 데 재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뒤이어 렉스는 젠이 차기 수세 리눅스 프로페셔널 버전에 포함될 수도 있으며 나중에는 수세 리눅스 엔터프라이즈 버전에도 탑재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전세계 리눅스 1위 업체인 레드햇도 젠에 관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레드got 기술담당 부사장인 폴 코미어에 따르면 레드헷의 페도라 코어 4 제품에 젠 페키지가 추가되고 있으며 아마 레드헷 엔터프라이즈 5 버전에는 젠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노벨과 마찬가지로 레트햇도 젠 가상머신을 만들고 제거하는 관리툴을 제공할 예정이다. HP에서도 지난 주 관련 소프트웨어를 제공함으로써 젠을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HP의 리눅스 담당 부사장 마친 핀크는 리눅스월드 컨퍼런스에서 “젠이 가상화 플랫폼에서 우수한 오픈소스 대안으로 자리잡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HP 역시 가상머신 관리 소프트웨어에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인텔은 젠에서 자사의 VT 확장 기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1월부터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현재 젠은 인텔 펜티엄과 같은 x86 프로세서에서 작동되지만 다른 플랫폼에도 적용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주 AMD는 페시피카(Pacifica) 등 차세대 기술이 적용되는 옵테론의 64비트 x86 칩셋에서도 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렛은 인텔 아이태니엄 프로세서에서도 실험적으로 젠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슈래거는 IBM도 파워 칩에서 젠을 사용하는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리눅스를 제외한 운영체제 중에서는 유닉스 계열인 NetBSD이 젠을 작동시킬 수 있다. 프렛은 젠소스에서 NetBSD 프로그래머인 크리스찬 림파치를 채용했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에 구현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현재 공격적으로 x86 서버들을 홍보하고 있는 썬의 솔라리스도 또다른 유력 후보라고 썬의 네트워크 시스템 그룹 부사장 존 폴러는 강조했다. “우리는 오픈소스 기반 가상 하이퍼바이저가 대세라고 생각한다”라고 그는 말했다. IBM에서 독점 사용권을 신청한 하이퍼바이저는 하드웨어를 여러 개로 나눠 다중 운영체제를 구동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 층을 일컫는 단어다. IBM의 가상화 노하우, 젠에 고스란히 전수 IBM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이 회사가 젠프로젝트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IBM은 이미 수십년간 메인프레임, 유닉스 서버, 그리고 인텔 기반 서버에 이르기까지 가상화 기술을 축적해왔기 때문이다. IBM은 VM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판매에 대해 협력을 맺고 있지만 이미 자체적으로 x86용 하이퍼바이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1월 젠프로젝트 소식지를 통해 공개된 바 있다. IBM 연구소의 연구원들은 이 프로젝트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외부에서의 공격에 좀더 강한 보안 파이퍼바이저(sHype)라는 또다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소프트웨어는 관리자 권한과 가상머신간의 정보흐름을 제어하는 법칙을 사용하고 있다. IBM의 연구원인 라이너 세일러는 소식지에서 “현재 IBM이 개발한 보안 체계를 젠에 통합시키려 계획 중이다”라고 밝혔다. 프렛은 이에 “IBM이 젠의 보안체계 구축에 기여해준다면 그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화답을 보냈다. IBM에 정통한 한 소식통에 의하면 이 회사는 보안 뿐 아니라 네트워크 카드와 같은 장치들과 HDD를 이용한 확장 가상 메모리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에 사용되는 I/O 서비스 등 두가지 핵심 기술 분야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록 젠을 지원하고는 있지만 IBM은 여전히 VM웨어와의 관계를 지속할 것이라고 지난 15일 발표했다. IBM의 대변인 짐 라킨은 “VM웨어와 과거보다 더 튼튼한 동반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VM웨어는 젠을 ‘풋내기’ 가상 프로젝트라고 비하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운영체제를 수정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젠이 현재 표준 리눅스를 사용하고 있는 대다수 고객들에게 있어 그다지 유용할 것 같진 않다”라고 혹평했다. 그러나 하프는 VM웨어에 있어 인텔의 VT기술과 MS의 가상 서버는 큰 위협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VM웨어가 고성능의 버추얼센터와 관리 소프트웨어인 V모션을 보유하고 있지만 사실상 핵심 가상화 제품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이 핵심 제품이 바로 자금줄 역할을 한다”라고 그는 강조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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